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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ce 2024.07.19 글, 그림, 식물을 좋아합니다. 프로필 이미지는 에자님이 그려주셨어요. bsky.app/profile/womensart.bsky.social 여성화가 모음 계정 운영합니다. 조용히 은신하는 SNS 생활을 지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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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를 위해서는 가을밤도 길지 못하다. 꽃이 이울기를 못 기다려 물이 언다. 윗목에 들여놓고 덧문을 닫으면 방안은 더욱 향기롭고 품지는 못하되 꽃과 더불어 누울 수 있는 것, 가을밤의 호사다. 나와 국화뿐이려니 하면 귀뚜리란 놈이 화분에 묻어 들어왔다가 울어내는 것도 싫지는 않다. 가을꽃들은 아지랑이와 새소리를 모른다. 찬 달빛과 늙은 벌레 소리에 피고 지는 것이 그들의 슬픔이요 또한 명예이다. -이태준 <무서록> p.46 친구가 선물해준 책인데 잘 쓴 짧은 글은 시와 같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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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준의 글을 십대 시절에 읽을 수 있었던게 정말 천운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해금이 몇 년만 더 늦었으면...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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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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