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이 건물은 외모를 보고 입주할 사람을 정하나? 아니 그건 아닌 거 같은데…엘레베이터에는 들어갈 수 있나 싶을 정도로 큰 키 그리고 그것보다 돋보이는 외모를 보다보니 이상하게 절로 반짝이는 효과까지 보이는 거 같았다. 아무말도 못하고 있던 사이 문을 열어준 남자가 미소를 지어주었다. 용건을 말하라는 제스처에 한유진은 아, 하곤 그제야 이웃에게 나눠주던 소소한 먹거리를 건네주었다. 그리고 자주는 못 만날 거 같았던 그와 종종 반찬을 주고 받다가 어느순간부턴 밥을 얻어먹는 사이가 되는 현제유진이 보고 싶군요.

분명 첫날 만났을 때는 편해보이면서도 단정한 옷을 입고 있던 그 남자…언제 한 번은 나가는 길에 마주쳤을 땐 정장을 입고 있었는데, 소매 끝을 정리하는 그를 보니 마치 쓰리피스 정장과 코트를 입기 위해 태어난 남자 같아 보일 정도로 그런 옷이 잘 어울리기도 했다. 그에게 다른 옷이 어울릴지 점점 궁금해지는 유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