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비슷한 연배부터 내 부모 세대까지 나이 먹은 한국인들에게서 받는 느낌을 내 식대로 표현해보자면, 사람의 가치에 항상 어떤 조건이 붙어 있다는 것이다. 나와 아무런 개인적 사회적 관계가 없어도, 그저 같은 사회에서 살아가는 동료 시민이라서, 또는 지구상에서 같은 시간을 공유하며 살아가는 사람이라서 예의와 존중을 가져야 한다는 인식이 전혀 없는 것 같음. 누군가에게 예의와 존중을 보이고 가치를 인정한다면 항상 특정한 조건이 있어야 함.

비류는 천장 3회 앞두고 나왔다. 깍쟁이 같은 것....!

저 새우만두 맛있죠. 냉동실에 있는데 배고파지네요. 저희 집에서는 쪄서 먹어요. 튀기는 게 무섭기도 하고 튀기면 만두피가 딱딱해질 것 같아서요.

아 그리고 중간에 하이아 아버지가 지금이 인류 최초로 남자가 만만해진 세대라고 본인은 일갈이라 생각할 것 같은 발언을 했는데 그걸 보니 그때까지 나열된 온갖 거대도시의 문제점이 갑자기 감수할 만한 일로 생각되는 기분이 들었다. 예전부터 갖고 있던 공동체주의에 대한 거부감을 구체화시키는 계기라고 해야 하나. 사람이 유대를 잃고 파편화되는 게 도시문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건 맞지만, 그렇게 파편화 고립화되어서야 얻을 수 있는 자유도 분명 있단 말이지.

제수에 <삼색나물>이 올라야만 한다는 전국민적 세뇌 때문에 철이 아닌데도 시금치 올리느라 하우스에 에어컨 틀어놓고 키워서 출하하느라 금값이 된 시금치를 사야만 하고, 그걸 노리고 유통상이 장난을 치고…… 제사라고 반드시 삼색나물을 올리라는 ‘법도’는 없어요. 추석엔 그 해 첫 수확물을 올리는 거라 아무 거나 수확된 걸 올리면 됩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