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 판타지 오래전에 있었던일이다. 친구가 사는 마을에 블랙와이번이 한마리 생겼다. 마을 농장을 서리하는 외지인들이 늘었기 때문에 지킴이 용으로 주민들이 삼삼오오 돈을 모아 들인 것이었다. 마을 입구에 묶어놓았는데, 그 색이 묵직하고 덩치가 육중하여 위압감이 상당했다. 마을 사람들은 이제 서리맞을 일은 없겠다고 다들 안심하고 좋아하였다. 내 친구만 빼고말이다. 친구는 입구에 묶여있던 거대한 검은 형체를 보더니 대뜸 이렇게 말했다. "저건 블랙골드 와이번이예요."

밑도 끝도 없이 대뜸 블랙골드라니? 의아해하는 마을사람들을 상대로 친구는 말을 이었다. 제법 긴 말이어서 전부 기억하지 못하지만, 요는 그랬다. 지킴이용 가축으로 개량된 블랙와이번과, 야생의 블랙골드와이번은 그 성정이 다르다는 거였다. 저 검은 동물은 블랙골드니 묶여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거라고 말이다. 마을사람들은 그말에 난감한듯 하였다. 친구의 말이 맞다면, 분명 사기를 당한거고, 이녀석은 지킴이 용으로서 적절치 않다는 거였으니까. 그래서 어떻게하면 확인할 수 있는지 친구에게 물었다. 친구는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