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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의 흐름형 '라쿤 덱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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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쿤 덱스터의 엽편소설(짧은소설, 초단편소설)계정입니다. 가벼운 SF와 판타지 장르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초단편 소설집 '죽음과 세금은 피할 수 없다, 드래곤 역시', '잼 한 병을 받았습니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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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먹 한방에 쓰러지지 않다니! 그래도 근성이 아주 없지는 않구나!" 그리곤 다시 자세를 잡았다. 유신이 자세를 보아하니 화랑들이 쓰는 근접격투초식이었다. 굉장히 강력한 무투술이었고, 유신은 그것을 막을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말에게 호통을 쳤다. 아니, 절규하듯 외쳤다. "미안하다! 내가 못나 내 죄를 너에게 덮으려 하였구나! 내 입이 두개라도 할말이 없으니, 이 죄는 죽음으로 갚고자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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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침이 밤공기에 청아하게 울렸다. 말은 잠시 멈칫하던가 하더니 이내 가볍게 웃으며 다시금 호통했다 "알고있다니 과연! 썩은 근성은 아니로다! 그렇다면 잘가거라!" 유신은 그것이 끝임을 알고 눈을 감았다. 발굽소리가 들렸고, 바람이 갈리는 소리가 거칠게 자신에게 달려오는게 들렸다. 유신은 다시한번 더 눈거풀에 힘을 주었다. 두렵지 않다면 분명 거짓이리라. 허나 도망치는 것은 더욱더 두려움이라... 유신은 눈을 질끈 감았다... ...그리고 침묵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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