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전혁 캠프의 캐치프레이즈는 <서울 교육 體仁知> 인 모양인데, 이것 하나만으로도 이 양반은 당선돼선 안된다. 업계 경험상 <뭐뭐 하Go> 라던지 <무슨 樂 페스티벌> 같은 걸로 캠페인 캐치프레이즈를 잡는 행정가를 많이 봤는데, 하나같이 감각이 매우 구렸다. 교육처럼 장기 성과를 봐야 하는 행정에서는 수장의 감각이 아주 중요한데, 서울시 교육행정 수장의 감각이 體仁知 수준이면 가망이 없다. 정말로.

캐치프레이즈는 읽기 쉽고 말 맛이 살고 기억에 오래 남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게 어떤 성격의 캠페인인지 드러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근데 體仁知 에 뭐가 남나. 걍 '잘하겠습니다' 수준 아님? 게다가 '서울교육 체인지'면 걍 뒤엎겠다는 의지 말고 구체적인 게 하나도 없음. 그래서 나는 후배들한테 캐치프레이즈 쓸 때 헷갈리면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를 떠올리라고 함. 이것보다 구릴 것 같으면 걍 쓰지 마.